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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 게으름뱅이 배롱나무

발행일20260728



배롱나무꽃은 백 일 간다고 하여 백일홍'이라 부른다.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인 백일홍'이 따로 있어서 혼동을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배롱나무꽃을 백일홍나무', 목백일홍'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배롱나무는 꽃이 번갈아 피고 지면서 오랫동안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배롱나무는 게으름뱅이 나무'로도 불린다. 봄을 맞아 세상이 연둣빛으로 충만한 4월 중순에도 미동도 없이 마른 가지처럼 있다. 나무껍질까지 맨들맨들' 해서 이 나무가 죽었나 싶어 한참을 바라보게 한다. 잦은 꽃샘추위에 싹 틔울 시기를 고민하다가 4월 하순이 되어서야 기지개를 켜는 나무다. 저수지 가운데 작은 섬에 배롱나무꽃이 곱다. 긴 개화 시간만큼 오래오래 사람들을 불러 즐긴다.

 이무현(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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