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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꽃과 귀한 열매, 불멸의 산수유나무 / 한국특산, 자생지 보호 필요한 개비자나무

나무이야기( 나무칼럼니스트 김광식 )

발행일20260728





한여름의 길목이다. 나뭇잎은 더욱더 초록으로 물들고 꽃들도 아름다움을 더욱더 발하며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다. 한 해의 봄이 모두 지나갔다는 것과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다는 것을 생각하니 세월이 그저 빠르다는 생각만 든다. 엊그제가 하지'였으니 이젠 밤의 길이가 차차 짧아지겠지. 농촌에서는 하지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보았고 반대로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꽃가지를 스쳐오는 파란 바람이 한 여름에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산수유나무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인 산수유나무는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수고 7m, 직경 40cm까지 자란다. 비교적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고 공해에는 약한 편이나 내한성이 강하다. 충청 이남에서 많이 자라는 나무다. 다만 서리에 매우 취약해 실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지역은 전라북도 남부 이남에 한정되었었다. 꽃이 핀 뒤 늦서리를 맞으면 열매를 맺더라도 익기 전에 낙과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구 온난화로 충청도나 심지어는 강원도에서도 소량 재배하기도 한다. 병충해에 강하지만, 잎에는 잎이 검게 변해 오그라드는 갈반병 등이, 열매에는 탄저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꽃은 20∼30개의 작은 꽃이 한 덩어리로 뭉쳐 피며, 아름답고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준다. 꽃이 지고 나면 수없이 많은 열매가 달려서 9월부터 붉게 익어가기 시작한다. 10월이면 나무 전체가 빨갛게 물들고 그 열매는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아서 오랫동안 보기도 좋고 새들의 먹이로도 훌륭하다. 옛날에는 이 나무를 대학나무'라고도 불렀다. 시골에서 몇 그루만 있으면 열매를 수확해 팔아서 마련한 돈으로 자녀를 대학까지 보낼 수가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은 워낙 싼 값으로 중국에서 수입되어 들어오는 것이 많아 큰 소득은 못 되는 실정이다. 산수유는 가을에 수확해서 씨를 발라내고 햇빛에 잘 말려서 보관하며 식용, 약용으로 두루 이용된다. 주요성분은 코르틴, 유기산 등이 있어 약리작용이 있다. 약성은 온화하고 독이 없으며 맛이 시고 달다. 강장제로 귀하게 쓰이고 술을 담그거나 차를 끓여 먹기도 한다. 이처럼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주는 아름다운 꽃과 함께 열매마저 귀하게 쓰이는 나무도 그리 흔하지 않다. 산수유나무는 그것 모두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잎 모양 또한 완벽하리만큼 아름다워 조경수종으로도 적합하다. 꽃말은 불멸, 지속'이다.

다음은 개비자나무다.

주목과에 속한 상록침엽관목 침엽수이며 높이는 3m가량이다. 잎은 중앙의 잎맥이 두드러지며 뒷면에 두 줄로 된 기공조선이 있다. 엽병이 없고 이열로 배열되며 비자나무에 비하여 부드럽고 잎끝이 예리하나 만져도 찌르지 않는다. 꽃은 암수딴그루로서 3∼4월에 녹색으로 핀다. 열매는 둥글고 다음 해 9월에 적색으로 익고 열매에는 짧은 자루가 달려있다.

나무껍질은 암갈색이 나고 세로로 갈라져 있다. 개비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침엽수인데 3종으로 구분된다. 키가 작고 떨기나무 형태로 줄기가 여러 개 나와 자라는 개비자나무, 키가 크고 직립교목으로 자라는 큰 개비자나무, 그리고 그 변종으로 땅 속 줄기 즉 지화경이 발달하고 옆으로 비스듬하게 누워서 자라는 눈개비자나무 등이다. 숲속 그늘을 좋아하며 내한성이 강해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정원수 공원수로 이용되며 목재는 가구재로 쓰인다.

또 종자는 기름을 채취하여 식용, 등유용으로 사용하며 열매는 맥주의 안주가 된다. 종자를 비자(榧子)라 하여 약용한다. 한국 특산식물로서 자생지보호 및 증식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꽃말은 소중, 사랑스런 미소'다.

내 주위에 꽃말처럼 사랑스런 미소를 지닌 소중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본다. 환하게 미소 짓는 것이 얼굴의 베풂이요, 사랑스런 말소리가 입의 베풂이요, 낮추어 인사함이 몸의 베풂이다. 착한 마음 씀이 마음의 베풂이라 한다.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면 늘 배려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며 시간의 흐름 속에 잊히지 않는 소중한 인연으로 곁에 남을 것이다. 열사흘 새벽달이 창백한 얼굴로 북쪽 하늘에서 배시시 웃는다. 더듬거리면서 어수룩하고 느긋하게 삶을 즐기면서 살고싶다.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혼자서 이 생각 저 생각 드러내어 가지치기도 하면서 그리운 사람들 얼굴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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